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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임무를 잊으신 겁니까?" 수녀는 소년을 힐끗 바라보았다, "저 아이는 우상에 손을 대려 했습니다," 콘스탄차는 무심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소년을 등 뒤로 감추듯, "이 자는 도둑질할 생각이 아니라,,," "기도하려 했을 뿐이라고?" 수녀가 말을 끊었다, 웃음기 어린 눈이었다, "그딴 건 아무 관심 없습니다," 그녀는 석상을 바라보았다, "문제는 저 아이가 자기 것도 아닌 기적을 멋대로 가지려 했다는 거죠," 콘스탄차는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입니까?" 수녀는 잠시 침묵했다, 마치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기사님," "혹시 교황께서 왜 이 성모상을 로마로 옮기려 하시는지 들으셨나요?" ",,,아닙니다," "그렇겠지요," 수녀는 작게 웃었다, "아직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잠시 시선을 내리깔던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교황 성하께서는 중병을 앓고 계십니다," 콘스탄차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중병?" "나병," 짧은 두 글자였다, 그러나 그 무게는 돌덩이처럼 떨어졌다, "손과 발이 썩고, 살이 떨어져 나가고 산 채로 죽음을 기다리는 병," 수녀는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이해되시겠습니까? 왜 그분께서 검은 성모를 원하시는지," 콘스탄차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설마, 이교도의 기적으로,,,교황을 치료하려는 겁니까?" 수녀는 웃었다, 이번에는 소리를 참지 않았다, 낮고 가벼운 웃음이 동굴 앞에 퍼졌다,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이교를 뿌리 뽑겠다던 교회의 수장이 이교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니," 콘스탄차는 그 웃음이 무엇보다 섬뜩했다, 조롱이었다, 경외도, 슬픔도, 신앙도 아니었다, 오직 조롱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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